‘개포동 주공 1단지’ 조합장 선거 앞두고 괴문서 파동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12/13 [11:40]

‘개포동 주공 1단지’ 조합장 선거 앞두고 괴문서 파동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12/13 [11:40]

총 세대수 6642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개포주공1단지 조합장 선거가 혼탁한 양상을 띠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개발조합은 현재 이주가 순조롭지 못한 가운데 전 조합장이 도정법과 배임횡령죄로 구속되어 고등법원 항소 중이다. 현재는 직무대행체제에서 조합장 이사 감사에 대한 선거가 오는 12월 23일 개최되는 총회에서 이루어 질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선거과정에서 현 직무대행이 곧 구속 될 것이라는 등의 취지를 담은 괴문서가 단지 내 도로변에 뿌려지는가 하면 선관위를 앞세워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때문에 재건축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전임 조합장의 비리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짐에도 새로 선출되는 조합장이 자칫 또다시 사법처리 될 경우 사업지연 등의 악재를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 개포동 주공 1단지 중앙로에 오는 23일 임시총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미이주 세대 때문에 사업 STOP....현 직무대행은 관할 경찰서에 신변보호 신청

 

은마아파트 단지보다 규모가 큰 ‘개포동 주공 1단지’ 재개발 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약 120여 가구가 이사를 안 하면서 동절기 강제집행 금지 조례에 의해 철거와 착공이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조합은 지난 11월 말까지 이주를 완료를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21일 현재 전체 5040가구 중 미이주 가구는 약 120가구(2.38%)에 이르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앞서 조합은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지난 5월부터 명도소송을 진행하며 사업을 서두른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조합 측의 강력한 사업진행 의지가 지난 7월 김 아무개 조합장의 구속으로 추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미이주 세대가 남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는 점.

 

실제 한 대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합에서 소송을 신속히 진행 했어야 했는데 기간이 길다보니 너무 느슨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었다"며 “새롭게 뽑힐 조합장과 임원진은 강한 추진력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2월 23일 총회에서 선출될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런 가운데 ‘전 조합장 000은 뇌물수수로 수감(실형) 중이며, KBS뉴스를 통해 개포 1단지 조합 압수수색 후 궁금한 수사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우리 손으로 부정선거를 막아야 합니다’, ‘우리 재산 누가 지키라!!! 도둑들이 판치는 조합, 우리가 바꿉시다’는 등의 제목으로 괴문서가 익명으로 살포되고 있다는 점.

 

괴문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는 23일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네 사람 가운데 권상득 안태형 두 후보자를 지목하면서 권 후보에 대해서는 전 조합장과 비리를 공모한 것처럼 음해했다. 또 안태형 후보에 대해서는 직무대행자인 권 후보가 기소 송치될 것을 대비해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이권 챙기기를 계속하기 위해 대타로 내세운 것이라고 되어 있다.

 

 

▲ 괴문서가 뿌려지면서 선거가 혼탁한 양상을 띠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조합장 후보들 한 목소리로 “선거는 투명하고 정대하게 치러져야”

 

4개월째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개포동 주공 1단지 조합원 총회가 23일(일) 개최되는 가운데 총 4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상태다. 조합장 후보는 기호 1번 권상득, 기호 2번 배인연, 기호 3번 은기장, 기호 4번 안태형 등이다.

 

취재에서 이들 후보자 모두는 괴문서 파동과 선거가 혼탁해 지면서 우려감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감을 표하면서 공명하고 정대하게 이번 조합장 선거가 치러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배인연 후보는 12일 “괴문서와 관련 수서경찰서에 고소했다”면서 “조합 카페 등에 관련 내용을 퍼 나른 분은 직접 와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와 관련 괴문서가 나도는 등 공정선거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선거판이 다 그렇다. 시정 되어야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형 후보는 “상대 후보를 음해해서 상대 후보의 표를 떨어뜨리고 자기가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많이 안타깝다. 저야 누가 당선되던 상관없이 깨끗한 선거가 되고 앞으로 조합도 신뢰받는 조합 깨끗한 조합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기장 후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비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상득 후보는 “괴문서를 봤다. 하지만 저는 강남경찰서에서 단 한 번도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 그럼에도 곧 구속이 되는 양 적혀 있다. 그래서 수서경찰서에 고소를 했다”면서 “한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혼탁한 선거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조합장의 개인 비리를 견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은 통감한다”면서 “만약 조합장이 된다면 관련 규정을 고쳐서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지 내 조합원들을 장악하고 자파세력을 선거관리위원회 후보로 당선시킨 후 OS요원을 구성해 특정 후보를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송 아무개 대의원은 “그런 적 없다. 특정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 허위사실이다. 제가 이번에 조합장도 안 나가는데 왜 그런 짓을 하겠느냐”고 부인했다.

 

박 아무개 대의원은 “제가 특정세력을 지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공정해야할 선관위가 그렇지 못한 게 문제”라면서 “선관위는 선거규정에서 정한 행동 외에 해서는 안 된다. 투표함 같은 경우 선관위가 봉하는 게 아니다”면서 선관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부동산 업체 A대표는 “괴문서를 구체적으로 본적은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가 잘 치러져야 할 것이다. 잘나갈때는 그런 소문이 돌아도 별 영향이 없지만 상황이 안 좋은데 그런 루머는 악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다. 이번 선거가 더 이상 혼탁해지지 않도록 주민들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 이주가 완료된 세대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B대표는 “괴문서를 구체적으로 본적은 없다”면서도 “그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장 선거가 공명하고 정대하게 치러져야 할 텐데 우려가 많다”면서 “투명하게 선거가 치러졌으면 한다. 국세청 단속이 나오는 등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경색되어 있는 가운데 조합장 선거가 잘 치러지지 못해 또 다시 선거를 해야 한다면 조합원들의 피해가 클 것이다. 각 후보자들은 이번 선거가 깨끗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포1동 주공아파트는 지난 2016년 4월 28일 사업시행 인가가 났다. 이어 2018년 4월 6일 관리처분인가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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